2010. 7. 2. 14:10

둘째날-4 예류에서 돌 구경

주밍 미술관에서 셔틀을 타고 진산으로 나와 예류 가는 버스를 탔다.
아까 온 길을 되짚어 가는 것이니 별로 재미는 없다.
'예류풍경구'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걷는다.
한적한 어촌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아마도 오징어잡이 배, 비가 와서 바다로 나가지 못한 듯.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데 노천 무대 같은 곳에 사람이 많이 모여 있다. 무슨 공연 같은 걸 하나?
한적했던 거리를 지나니 주차장에는 대형관광버스가 가득, 심상치 않다.
입장료 50원을 내고 들어간다.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바다에,
날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관광객들.
이것을 보러 온 것.
오랜 세월동안 바람과 비, 파도에 침식되어 기기묘묘한 형상을 보여 주는 바위들.
언젠가는 이 바위도 저런 모양을 갖게 되겠지.
오기 전에 사진으로 보았을 때보다 오히려 감흥이 덜하다. 사전 준비를 너무 많이 하고 오면 안 된다.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곳은,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의 머리, 사실 이 쪽이 아니라 반대편에서 보아야 더 클레오파트라를 닮았다.
이건 좀 징그럽고,
하마의 등을 연상시키는 바위.
빨간 선 넘어갔다가는 파도에 휩쓸려 버릴 것 같다.

계속되는 비에 신발이 다 젖어버렸다. 쨍한 한국의 겨울 날씨가 그립기 시작.
이제 붉은 등이 매달려 있는 언덕길이 아름답다는 곳, 지우펀으로 가보자. 비만 좀 그쳐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