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9. 23:11

<르완다>르완다의 일요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세 시간여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이 곳은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새벽 한 시의 공항 모습.

작은 공항이지만 내부가 잘 정돈되어 있다. 대사관 직원이 나와있긴 했지만 짐 검사도 안 하고 무사 통과해서 마음이 놓였다.

시내로 향하는데 보도 블럭 한 장 깨진 것이 없이 길이 깨끗하다. 오, 르완다, 에티오피아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 같은데?

일요일 새벽에 도착한 홈스테이 숙소.

단잠을 자고 일어나 시내 구경을 나가기로 했는데 르완다 돈도 없고 여기가 키갈리 시내 어디쯤인지도 모르겠다. 뭐 어떻게 되겠지, 무작정 집을 나섰다.

오, 집이 너무 좋은 거 아니야, 고급 주택단지 사이를 걷고 있는 중.

키갈리는 해발 1500미터 높이에  낮은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개의 언덕(Milles Collins)으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불리고  아프리카의 스위스라고 불린다. 지금까지 가 본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길가에서 풀을 뜯어멱는 소의 모습이 여기가 아프리카라는 걸 상기시켜 준다.

주유소 앞에서 택시를 타고 ATM이 있는 시내까지 나가자고 했다. ATM에서 르완다 프랑을 뽑아서 택시비를 지불할 수 있었다. 나중에 보니 시내 곳곳에 환전소가 있어 환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시내 한가운데 '나쿠마트'라는 큰 슈퍼가 있고 그 건물에 버번 커피숍이 있다. 키갈리에서 가장 현대적인 곳인 것 같았다.

커피 한 잔 하고 쉬기로 했다.

국제기구, NGO등이 르완다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더니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에티오피아 커피보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르완다도 고급 커피를 생산한다.

커피 먹고 점심 먹으러 가니 순서가 뒤바뀐 느낌.

수제 버거와 감자튀김. 맛있는데 이렇게 매일 먹으면 아주 뚱뚱해질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힘을 냈으니 영화 '호텔 르완다'의 배경이 되었던 밀 콜린스 호텔(Hotel des Milles Collines)에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