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6. 23:01

<에티오피아> 국립 박물관

은또또에서 내려와 국립박물관에 갔다.

한 나라의 국립박물관이라기에는 좀 초라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니 그래도 관람객이 많았다.

화석과 동물 모형이 지하에, 역사적 유물은 1층에 전시되어 있었다. 2층은 주로 그림이었는데 오래전 교과서에서 배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나타낸 것과 아프리카 전통을 다룬 것이었다. 3층은 소수 민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로 마무리.

하일리 살레시에 황제 동상. 이 황제에 대해서는 카푸진스키의 [The Emperor]란 책에 잘 묘사되어 있다. 1930년에 황제의 자리에 올라 74년까지 통치했다니 장장 44년간이다.

셀라시에 황제의 만찬, 재위 기간이 길었으니 관련된 예술품도 꽤 있다.

잊고 있었는데 가장 오래된 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은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되었다. '루시'라고 이름붙여진 인류 조상에 관한 것도 전시되어 있었고 그것보다는 조금 진화된 인류의 초상화가 1,2층 사이에 걸려 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자부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개로 만든 장식품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면 언제나 만나는 그 나라 학생들, 여학생들이 하얀 블라우스를 깨끗이 빨아 입은 게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사이에 껴서 사진도 한 장 찍고.

허술한 박물관이었지만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어떤 역사를 갖고 있고 어느 것을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들러볼 가치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