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3. 19:44

세째날-2 타이뻬이 101빌딩

호텔방 케이블 티비에서 <과속스캔들>을 해주고 있길래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나가볼까?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간다.
타이뻬이 역 지하는 출구도 많고 상가에 광장에 무척 복잡한데 어디선가 흘러오는 좋은 냄새, 줄도 무척 길다.
우리나라에도 유행하고 있는 커피번, 냄새가 너무 좋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한 개 30원(1200원)
지하상가에서 직접 구워 팔고 있었다.
지하상가를 좀 헤매다가 쿵쯔마오(공자묘)에 가보기로 했다. 위안산 역에 내려 걸어간다.
지나가다 본 차례상(?),  설 연휴라 그런지 평소에도 이렇게 차려놓는지 궁금하다. 뭔가 무당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쿵쯔마오 앞 도착, 그런데 공휴일이라 일찍 문을 닫았다. 휴우~
그럼 다음에는 어디? 두바이 버즈타워가 생기기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는 101빌딩에나 가볼까?
시청역에서 내렸더니 바로 보이는 101빌딩. 원래 2번 출구에 셔틀이 있다는데 걸어가보기로 한다.
고층빌딩이 늘어서 있는게 꼭 우리나라 시청 앞 같다.
셔틀 타고 올 걸 그랬나? 가까워 보이는데 걸으면 멀다.
101빌딩 현관 앞, 서 있는 사람들은 버스를 기다리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 같았다.
꼭대기에 올라가는 데는 400원이나 들고 올라가봤지 별 거 없다는 얘기를 들어서 바로 지하 푸드코트로 직행했다.
와, 이렇게 큰 푸드코트는 또 처음이다.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게 고급화된 스린 야시장 같다.
뭘 먹을까, 그래도 중국 음식을 먹어야겠지? 다 양이 많을 것 같아 제일 싼 2번 셋트를 시켰다.
사진과 똑같게 나왔다. 콧물을 늘어뜨려 놓은 것 같다는 굴부침개도 먹고 역시나 쫄깃한 오뎅, 뭐 그럭저럭 무난한 식사였다.
참, 앞의 의자에 보이는 가방은 스린 야시장 옆 시장에서 8000원 주고 산 건데 요즘 보니 명품 짝퉁.
백 양이 우리집에 왔다가 이쁘다고 갖고 가버렸음.
푸드코트와 붙어있는 슈퍼 구경, 한국 음식이 총각김치, 배추김치에서부터,
삼계탕,
각종 반찬까지 없는 게 없다.
설악산이라는 한국음식점, 김치찌개 냄새가 풍겨와서 저걸 먹을걸 그랬나, 잠깐 후회했다.
돌아올 때는 셔틀을 타고 편하게 지하철역까지 올 수 있었다.
지하철의 줄 서는 라인, 네 줄로 서는 우리와 다른데 이 쪽이 좀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타이완 지하철에서는 사진 찍는 걸 금지하고 있어서 몰래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