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0. 19:31

D+12(3) 구드방겐(Gudvangen), 방(Vang) 캠핑장

 

천천히 다섯 시간 쯤 달려 구드방겐에 다가오자 양 옆 절벽을 따라 폭포가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작은 주차공간이 있길래 서서 구경했는데 나중에 가다보니 이 주변은 온통 그런 풍경이었다.

미리 예약한 Odda 캠핑장을 포기하고 왔기에 오늘 밤 지낼 곳을 찾아야 한다. 길 양 옆에 두 개의 캠핑장이 있었는데 우선 우리가 가던 방향의 방 캠핑장에 들어갔다.

물고기가 안내하는 방 캠핑장.  

폭포가 떨어지는 절벽을 배경으로 텐트를 칠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방갈로가 자리해있다.

400크로나(54,000원)이라기에 방 보러 갔다.

깨끗한 실내에 이층 침대 한 개, 그냥 침대 한 개.

옆에 마련된 간이 주방에는 전기 스토브, 주방 기구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어제 오디 캠핑장이 너무 안 좋았던 것을 다시 깨달았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따로 있는데 샤워장을 사용할 때는 5크로나짜리 동전이 있어야 한다. 잔돈이 없어서 주인 아저씨한테 바꿔달라고 했더니 한 명이면 그냥 쓰라고 동전을 투척해 주셨다. 

지붕에 풀을 키우는 저 집으로 당첨, 주차 공간에 차를 얌전히 세웠다. 

오늘밤 잘 곳도 구했고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타나니 동네 구경 가기로 했다. 1km쯤 되어서 걸어가볼까 했는데 차가 씽씽 다니는 찻길이어서 돌아와서 차 몰고 유람선 선착장까지 갔다.

기념품 가게와 식당이 있고 숙소도 있는 듯한 선착장.  여기서 피요르드 여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 단체 관광객을 만났는데 이 곳에서 식사도 하고 하룻밤 묵는 것 같았다.

우리는 내일 아침 8시 45분에 구드방겐에서 출발하는 첫 유람선을 탈 예정. 요금은 295크로나(4만원).

플럼에서 11시 버스를 타고 돌아올 예정. 배를 타고 가는데는 두 시간이 걸리지만 돌아올 때는 20분 걸린다. 버스비는 70크로나.

플럼에서 스테가스테인(Stegastein) 전망대 가는 버스 시간표. 우리는 구드방겐으로 돌아와 차를 타고 올라갈 예정이지만 차가 없는 사람은 이 버스를 이용하면 되겠다.

구드방겐(Gudvangen)은 물 옆의 신의 땅(God fields by the water)라는 뜻이란다.

멋진 보행자 다리가 있어 건너가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갈매기 몇 마리가 나타나더니 깩깩거리면서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진짜 어찌나 공격적이던지 더 나아갈 수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했다. 새가 무서워 보기는 처음이다. 둥지에 알이라도 낳아두었던 것일까?

구드방겐은 집이 몇 채, 주유소가 한 개, 거기 딸려 있는 슈퍼 한 개가 있는 진짜 조용한 동네였다. 이 집에 사람들이 살긴 하는걸까?

슈퍼에 들러 플럼에서 만들었다는 술 한 병 샀다.

피쉬 케이크도 하나 사 보았는데 분홍색 쏘세지 맛이 났다.

라면, 햇반, 고추참치와 함꼐 즐거운 저녁 식사.

침대마다 독서등도 달려 있는 아늑한 오두막인데 저녁에는 좀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