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2) 스톡홀름 시청사 가이드 투어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는 도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스톡홀름도 그 중 하나였다. 지하철과 트램, 버스 노선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안내도 잘 되어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 정류장마다 붙어 있는 버스 노선도.
노선 번호와 정류장 표시가 그 도시에 막 도착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쉽고도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이런 노선도를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난 미적 감각은 없는 편이지만 이런 디자인을 보면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이 지도는 호스텔이나 관광 안내소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는데 지하철역의 인포메이션에서 구해 두고두고 잘 이용했다.
아침 출근길, 자전거 도로에서 일렬로 자전거 타는 사람들.
내가 비엔티안에서 자전거로 출근할 때 겪는 차 사이 뚫고 지나가기, 신호등 걸렸을 때 사람인 척 횡단보도로 건너가기 등의 신공은 발휘할 필요가 없는 곳인 것 같았다.
어제 왔었는데 오늘 다시 온 스톡홀름 시청사.
어제는 날씨가 무척 좋았는데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은 날이 잔뜩 흐렸다. 어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닌 것이 잘한 일 같다.
아홉시 반에 시작하는 첫번째 가이드 투어에 참가한다.
어제 시청 탑 투어는 가이드 설명 없이 그룹을 지어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자세한 설명이 있는 진짜 가이드 투어.
공식적인 시청 가이드 투어 말고 패키지 투어팀도 많아서 무척 복잡하다.
투어 시작하며 만나는 이 방 이름은 '블루홀', 처음 설계를 할 때는 푸른색으로 하려 했으나 붉은색 벽돌이 아름다워 그냥 붉은 색으로 놔두었는데 시청사가 설계 단계부터 너무 유명해서 이름은 그냥 블루홀로 불린다고.
이 홀에서 매년 노벨상 수상 만찬이 열리고 TV로 생중계되는데 스웨덴 사람들은 그 날 정장을 하고 TV 앞에서 마치 여기 앉아 있는 것처럼 정찬을 즐긴다고.
만찬에 초대되는 사람 수에 비해 홀이 좁아서 다닥다닥 앉아야 한단다.
중세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을 본따 지어졌다고.
북구의 나라들에게 날씨가 따뜻하고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는 꿈의 나라였던 것 같다.
계단을 올라가면,
중요 인물의 캐리커처도 걸려 있고,
집무실?
시 회의 장. 매 격주 월요일 저녁마다 회의가 이루어지고 200여명의 일반 방청객이 입장할 수 있단다.
시의원은 의회에 참석하는 교통비 외에는 아무 혜택도 받지 않는, 진짜 봉사하는 사람들이라고.
마감이 덜 된 듯한 천장도 이 곳의 특징.
벽의 무늬는 한옥의 문창살을 연상시킨다.
황금으로 전시된 방.
1911년에서 1923년 사이에 지어진 시청사인데 오래된 것처럼 보이고 싶은 욕구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
다시 블루홀 거쳐 나가는 길.
시청사 모형도 전시되어 있고,
노벨상 만찬 때 쓰이는 식기도 전시되어 있다.
스웨덴 사람의 정신세계를 조금 알게 된 시청사 가이드 투어였다.
시청 건물은 실제로 업무를 하고 있는 곳이어서 시청에 행사가 있을 때는 내부 공개가 안 될 수도 있다니 미리 확인하고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Konstakademien 미술관으로 가보자. 원래의 국립미술관이 공사중이어서 주요 작품들을 이 곳에서 전시한다고 하니 볼 것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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