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6. 20:12
D+73 070527 sun 버렌(Burren) 투어, 모어 절벽(Cliffs of Mohr) 투어
2009. 1. 16. 20:12 in 2007세계일주/영국,아일랜드
골웨이에 온 목적, 버렌 투어 가기로 한 날, 호스텔 일층 Lally tour 에서 학생할인으로 20유로를 내고 예약해두었다.
골웨이에서 버렌까지 가는데만 1시간이 걸리고 이렇게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
우리나라 관광버스 같은 투어 버스가 왔다. 뒷자리에 앉았는데 커플이 같이 못 앉게 되었다며 나보고 앞자리로 좀 가달란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춥다.
개울도 흐르고,
돌담을 쌓은 마을도 있다. 아일랜드 하면 생각나는 돌담. 바람불고 돌이 많은 척박한 땅은 다 그런 거 같다. 제주도도 그렇고.
점심 먹으라고 내려준 마을.
O'어쩌구 하는 성은 아일랜드에 뿌리를 둔 것이다. 이 동네의 특산품은 양털은 짜서 만든 스웨터 등.
이제 모어 절벽에 왔다.
오, 벌써부터 사람 많아 보인다.
이게 바로 모어 절벽, 높이 203m, 수직으로 서 있다. 멋진 광경이긴 한데 그다지 감흥은 없다. 제주도 섭지코지가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
O'Brien's tower.
외로운 바위 하나.
이 지역의 지주였던 성격 좀 이상한 오브라이언이라는 사람이 1800년대에 여성 방문자들은 감동시키기 위해 지었다는 성.
절벽 반대쪽 풍경.
저 절벽 끝까지 가보면 어떨까? 여긴 사람도 너무 많고 뭔가 대자연을 느끼기에는 약간 부족한 환경이다.
다음 목적지는 고인돌.
세 가지 말로 씌여 있다. 영어, 아일랜드어, 또 하나는 이 동네 사투리인가?
우리나라 고인돌과 똑같군. 사람들이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게 신기하다.
이 산 속에 동굴이 있다는 얘기인 것 같았다. 아일랜드 영어는 알아듣기가 어려워서 다 이해하진 못하겠다.
돌아가는길, 돌담 풍경을 멋지게 찍고 싶어 버스 앞자리에서 몇 번이고 시도했으나 결국 포기.
일요일 저녁이나 카톨릭 성당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아일랜드는 성공회가 대세인 영국과는 달리 독실한 카톨릭 국가이다.
Salmon weir 다리(연어 잡는 다리)를 건너 많은 사람이 성당을 향해 가고 있다.
거대한 성당이다. 미사 중간에 들어갔다. 미사는 별 특징이 없었다. 아프리카에서처럼 아름다운 노래도 없고.
이건...비잔틴 양식인가? 잘 몰라,ㅎㅎ 최근에 지어진 거라던데...
두툼해 보이는 벽과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뭔가 진짜 카톨릭 성당 같은 분위기였다.
연어 잡는 다리에서 내려다 본 연어 잡는 사람. 5,,6월 연어철에는 이 다리에서 물 수위를 조절해 연어가 바로 눈 앞에서 튀어오르는 광경도 볼 수가 있다는데(론니 플래닛 말씀) 지금은 조용한 것 같다.
Burren 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대로 6000년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는 곳이다.
아일랜드어로는 Boireann 이고 rocky mountain 이라는 뜻이다.
식생이 독특하고 선사시대 유적이 많아 지역 전체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우리나라 관광버스 같은 투어 버스가 왔다. 뒷자리에 앉았는데 커플이 같이 못 앉게 되었다며 나보고 앞자리로 좀 가달란다.
맨 앞자리로 가니 어떤 동양 여자가 혼자 앉아있다. 홍콩에서 온 스마일, 물론 닉네임이다.
오피스 걸이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한 달 예정으로 아일랜드를 여행하고 있단다.
어제 아란 제도 이니시모어 섬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았는데 너무 멋졌다고 꼭 가보라는데 난 시간이 없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
Dunguaire castle. 16세기에 세워졌다는 성.
버스는 계속 달린다. 맨 앞자리니 사진찍기도 좋고 전망도 좋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나는 버렌의 풍경.
이게 석회암이다.
석회암으로 쌓은 벽.
이런 곳,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그렇다, 케이프 타운의 페닌술라 투어가 이랬던 것 같다. 바다와 낮은 언덕들, 세차게 불었던 바람.
지구의 남쪽 끝, 북쪽 끝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나보다. 전혀 감동이 안 오는 성을 지었다. 아님...내가 여자가 아닌가?ㅎㅎ
저 끝까지 가면 나와, 땅과, 바다만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지 말라는군.
그런데 가는 사람 꼭 있다.
나는 그냥 여기까지로 만족해야겠다.
다음 목적지는 고인돌.
아니면 어디 한 곳에서 이렇게 만들기 시작한 것을 그 옆동네가 따라하고 또 그 옆동네가 따라하고 그래서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된 걸까?
원래 이 석회암 위에 흙이 쌓여 있었다는데 수 세기 동안 인간이 땅을 이용하면서 흙이 씻겨나가 이제 이렇게 바위가 드러나게 된 거란다.
이렇게 버스에 탔다 내렸다 하는 투어도 오랜만인데 시간이 지나가니 좀 지친다. 또 달린다.
정말 척박해 보이는 곳이 있는가 하면,
풀이 자라고 가축들이 뛰어노는 곳도 있다.
마지막 코스로 무슨 동굴에 들렀다.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대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다섯 시 반에 골웨이로 돌아왔다. 20유로치고는 괜찮은 투어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는 이 곳을 다 돌아보기가 힘들것이다. 차라도 렌트하면 몰라도.
스마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영어를 중국어처럼 말하는 가늘은 목소리의 소유자, 언젠가 한국에 오게 되면 꼭 연락달라고 하였다.
일요일 저녁이나 카톨릭 성당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아일랜드는 성공회가 대세인 영국과는 달리 독실한 카톨릭 국가이다.
점심 부실하게 먹어서 찾아들어간 중국 식당.
마늘 소스에 돼지고기, 탕수육을 생각하고 시켰는데 돼지고기가 튀긴 게 아니었다. 어쨌든 밥도 곁들여 나와서 잘 먹었다. 7.6유로.
아일랜드 물가도 결코 싸지 않다. 아르헨티나 친구 바네싸도 영국 물가는 아르헨티나의 6배, 아일랜드는 4배 정도라고 했다.
밥먹고 좋아했는데 한 시간 지나니 바로 배고프다. 역시 풀풀 날리는 쌀은 빨리 내려가는 듯, 찰진 밥 먹고 싶다.
긴 하루였다. 에어 광장으로 돌아왔다.
광장 풍경,
이런 조형물도 있고,
아일랜드 식 문양으로 장식해 놓은 광장.
유럽의 도시는 어디나 이렇게 광장이 있어 사람들이 모일 수도 있고 지나가다 무심코 쉴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왜 그런 공간이 없을까?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로 환원되어 건물을 짓고 임대료를 받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땅을 이렇게 놀릴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골웨이, 무심코 온 도시였지만 조용하고 호스텔도 좋았고 알찬 투어도 하고 괜찮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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